신용회복경험담

2025.04.28 10:35

늦은 나이에 다시 쓰는 인생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4.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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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평범했던 삶, 그 전엔

퇴직 전까지 30년 넘게 공기업에서 근무했습니다. 성실하게 일하며 세 자녀를 키우고, 아내와 함께 평범한 중산층의 삶을 살아왔죠. 자녀 교육에 욕심이 조금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셋 다 공부 욕심이 있었고, 특히 둘째가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했을 땐, 기특한 마음에 흔쾌히 밀어줬습니다. 그땐 퇴직금과 약간의 대출 정도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퇴직 후엔 생활비도 벌 겸, 경비원 일을 시작했습니다. 육체적으로는 조금 힘들지만, 사람들과 소소하게 인사 나누며 하루하루 보내는 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2. 전개: 유학비의 그늘

하지만 외화 환율이 오르고, 둘째의 유학 기간이 길어지면서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해졌습니다. 처음엔 은행에서 학자금 명목으로 대출을 받았고, 그다음엔 카드론까지 손을 대게 되었죠. 대출금은 점점 불어나 어느새 8천만 원이 됐습니다. 이자만 해도 월 70만 원이 넘었고, 수입은 경비원 월급 18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대출로 이자를 갚는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카드값이 밀리고, 연체 안내 문자가 오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가족에겐 말을 못 하겠더군요. 자식들이나 아내가 걱정할까 봐요. 그냥 "잘 지내고 있다"고만 했죠.




 

3. 위기: 개인회생을 결심하기까지

그러던 어느 날, 은행에서 법적 절차를 예고하는 문서를 받았습니다. 눈앞이 캄캄했어요. 도망가고 싶었고, 모든 게 내 탓 같았습니다. 잠도 안 오고, 밥도 제대로 못 먹었죠. 몇 주 동안은 '내가 이렇게까지 돼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알게 됐습니다. 빚을 탕감받고, 법원이 정해준 금액만 갚으면 된다는 말에 처음엔 반신반의했어요. 몇 주간 자료를 찾아보고, 조심스레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상담해준 분이 제 상황을 찬찬히 들어주시는데, 눈물이 날 뻔했어요. ‘나 같은 사람도 다시 시작할 수 있구나’ 하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주변 사람들한테는 나중에야 말했는데, 대부분 “잘 결정했다”며 응원해주더군요. 특히 아내가 “이제 우리도 솔직해지자”며 손을 잡아줬을 땐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절차와 변화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 약 4개월 걸렸습니다. 법원에선 제 소득과 지출을 꼼꼼히 따졌고, 결국 월 35만 원씩 3년간 갚는 변제계획이 인가됐습니다. 총 1,260만 원 정도를 갚으면 나머지 빚은 면책되는 조건이었죠.

처음 몇 달은 정말 빡빡했습니다. 생활비를 줄이고, 군것질 하나도 참아야 했죠. 그래도 마음은 훨씬 가벼웠습니다. '이 돈만 갚으면 된다'는 목표가 생기니까요.

법원에 출석하던 날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무섭고 부끄러웠지만, 판사님이 제 상황을 이해해주시는 걸 느꼈습니다. “열심히 사신 분 같네요. 이제는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그 말에 울컥했습니다.

지금은 변제 1년 차가 지났고, 연체 없이 잘 내고 있습니다. 작은 성취지만, 제겐 아주 큰 변화예요. 숨을 쉴 수 있게 된 느낌입니다.




 

5. 결말: 다시 희망을 품고

개인회생을 통해 경제적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자녀들한테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했고, 아이들도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말해줬습니다. 그 한마디에 지난 몇 년의 고생이 다 보상받는 기분이었죠.

이제는 변제만 끝나면 아내랑 조촐하게 국내 여행이라도 다녀오고 싶습니다. 큰 목표는 없지만, 이젠 평온하게,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살고 싶습니다.

저처럼 자녀 교육이나 갑작스런 사정으로 빚을 진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개인회생은 '망한 사람들'의 제도가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는 제도입니다. 부끄러워할 것도, 숨길 것도 아닙니다. 나중에 ‘참 잘했다’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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