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3.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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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저는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37세 가장입니다. 아내와 초등학생 딸을 둔 평범한 가장으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활은 비교적 안정적이었습니다. 자동차 정비 기술을 배워 30대 초반부터 작은 정비소를 운영해왔고, 나름 단골 손님도 많아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와 함께 작은 식당을 운영해보자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정비소 외에 또 다른 수입원을 만들고 싶었고, 아내도 요리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무리 없이 운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하지만 현실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식당 개업 후 몇 개월 만에 코로나19가 터졌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경기 침체로 인해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초기에는 정비소에서 번 돈을 보태어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결국 적자가 계속되었고 운영이 힘들어졌습니다.
결국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운영비를 충당하기 시작했고, 신용대출과 카드론까지 사용하면서 빚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사업을 살리겠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돈을 빌렸지만, 결국 2년 반 만에 식당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은 것은 1억 8천만 원이라는 막대한 빚이었습니다. 정비소 수익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매달 갚아야 할 이자만 해도 생활비보다 많아졌습니다.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매달 카드값과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위해 여기저기 돈을 빌려 막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결국 통장 잔고는 바닥을 쳤고, 연체가 시작되면서 채권 추심 전화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이 학원비는커녕 생활비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오자, 깊은 절망감에 빠졌습니다.
개인회생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연체가 본격화되면서부터였습니다. 하지만 ‘내가 사업 실패로 인해 빚을 졌는데, 회생을 신청하는 게 맞을까?’ 하는 죄책감이 컸습니다. 주변에서도 ‘회생 신청하면 신용이 망가진다’거나 ‘앞으로 대출도 못 받을 텐데 괜찮겠냐’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버틸 방법이 없었고, 결국 법률 상담을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는 두려움과 부끄러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진행하면서 제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은 개인회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빚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였고, 가족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시작이 필요했습니다.
개인회생 진행 과정
개인회생 신청부터 인가까지는 약 6개월이 걸렸습니다.
우선 법원에 개인회생 신청을 하고, 채무 변제 계획을 세웠습니다. 법원에서 인정한 변제 계획에 따라 매달 80만 원씩 5년 동안 갚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금액도 부담스러웠지만, 이전처럼 이자 부담 없이 원금만 갚을 수 있다는 사실이 큰 안도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법원 출석이었습니다. 법원에서 판사 앞에서 제 재정 상황을 설명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사업 실패와 채무 발생 경위를 다시 떠올리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법원에서도 충분히 이해를 해주었고, 결국 개인회생 인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변화와 희망
현재 개인회생 변제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아직 4년의 시간이 남아 있지만,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월 변제금을 성실히 납부하면서도 최소한의 생활비를 유지할 수 있어, 빚 독촉의 스트레스 없이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정비소 운영도 다시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이전처럼 무리한 사업 확장을 꿈꾸기보다는 현재 가진 것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가족과의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었고, 빚에서 자유로워지는 날을 꿈꾸며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개인회생을 고민하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혼자 고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자존심 때문에 버티려고만 했지만, 결국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더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개인회생은 실패가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저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용기를 내어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길은 반드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