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믿었던 사람에게서 시작된 추락, 그리고 다시 시작된 삶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8.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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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평범했던 은퇴 후의 삶 (약 15%)
62살, 정년 퇴직 후에는 조용히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자녀 셋 모두 다 커서 출가했고, 아내와 둘이서 단출하게 살아가는 일상이었죠. 큰 욕심 없이 매달 받는 월급으로 적당히 살림하고, 퇴직금 일부는 노후자금으로 남겨두며 나름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은퇴한 지 1년쯤 되었을 무렵, 주변 사람들과 소소하게 투자 이야기를 나누다가, 뜻하지 않게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2. 전개: 투자 사기와 보이스피싱의 덫 (약 25%)
오랜 지인이 소개해준 투자 업체는 처음엔 매달 이자도 꼬박꼬박 들어오고 설명도 그럴싸했기에 믿고 돈을 맡기게 되었습니다. 퇴직금 일부와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5천만 원을 투자했죠. 그런데 몇 달 지나자 입금이 끊기고 연락이 되지 않더군요. 그때야 사기라는 걸 깨달았죠.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대출 상환 관련 상담을 가장한 전화를 받고 그대로 보이스피싱에 당한 겁니다. 금융감독원인 줄 알고 말한 정보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고금리 대부업체 대출까지 이어졌고, 순식간에 채무는 9천만 원을 넘겼습니다. 이자만 해도 한 달에 100만 원이 넘게 빠져나가고 있었죠. 숨이 막혔습니다.
3. 위기: 끝없는 고통 속, 개인회생이라는 선택 (약 20%)
잠도 오지 않았고, 밥맛도 없었습니다. 돈이 무서운 게 아니라 가족에게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는 내 자신이 너무 비참했죠. 고민 끝에 아내에게 털어놓았습니다. 많이 놀라셨지만, 원망보단 같이 방법을 찾아보자며 손을 잡아줬습니다. 자식들에겐 차마 말 못 했고요. 그렇게 몇 달을 끙끙대다가 인터넷 검색으로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상담받으러 갔을 때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싶었죠. 그래도 설명을 듣고 나니 조금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어요. 다행히 일정한 소득이 있었고, 나이와 상황을 고려해 회생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냈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절차와 그 속에서의 변화 (약 25%)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 약 4개월이 걸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과거 대출 내역, 피해 정황 등을 정리하고 월 소득과 생활비를 기준으로 변제계획을 세웠습니다. 저는 현재 월 180만 원 정도를 벌고 있어서, 매달 35만 원씩 3년 동안 변제하는 계획이 인가되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법원에 출석했을 때였어요. 나이든 몸을 이끌고 낯선 곳에서 내 과오를 설명해야 했으니까요. 그래도 판사님께서 제 사정을 이해해주셨고, 인가 결정이 났을 땐 하늘이 열린 것 같았습니다. 한동안 밀렸던 숨을 그제야 내쉴 수 있었죠.
그 후에도 이자를 쫓던 삶에서 벗어나기까지 쉽진 않았습니다. 담배도 끊고, 아침 도시락도 직접 싸가며 지출을 줄였습니다. 하지만 삶이 단순해질수록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어요.
5. 결말: 지금, 그리고 다시 그리는 노후의 꿈 (약 15%)
이제 개인회생을 시작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변제는 성실히 진행 중이고, 매달 성실히 갚아나간다는 것이 스스로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아내와 함께 걷는 공원의 공기, 자식들의 안부 전화,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갈 길은 남았지만, 더는 숨지 않습니다.
저처럼 사기와 피싱에 당해 인생이 무너졌다고 느끼는 분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제도적인 도움을 받아보세요. 삶은 다시 시작될 수 있고, 지금이 바로 그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