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사업가에서 채무자, 그리고 다시 희망의 길로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8.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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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15%)
30살이 되던 해, 나는 내가 만든 스타트업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었다. 하루 16시간은 기본으로 일했고, 투자 유치와 서비스 출시를 반복하며 뿌듯함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했고, 주변에서는 '이제 안정된 삶이 시작되겠구나' 하는 기대를 많이 받았다. 겉보기엔 성공적인 청년 창업자였고, 나 역시 그 환상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25%)
하지만 결혼생활은 생각만큼 순탄하지 않았다. 바쁜 사업 일정과 현실적인 생활비 문제, 감정의 골은 점점 깊어졌고 결국 2년 만에 합의 이혼하게 되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위자료와 재산 분할로 약 5천만 원이 일시에 필요했고, 당시 회사 운영 자금으로 묶여 있던 자산은 현금화가 어려웠다. 은행 두 곳에서 대출을 받았고, 신용카드 현금서비스까지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매출이 조금만 더 올라가면 갚을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시장 변화로 주요 고객이 이탈했고,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회사마저 위태로워졌다. 그렇게 3년 6개월이 지나고, 내 채무는 총 7천8백만 원에 이르렀다. 이쯤 되니 ‘어떻게든 갚자’는 생각보단 ‘이러다 다 무너질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더 컸다.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20%)
결정적인 계기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더는 추가 대출조차 불가능해졌을 때였다. 어느 날 카드사에서 연체 통보가 날아왔고, 채권자 중 한 곳은 법적 절차를 예고했다. 그날 밤은 정말 잠이 오질 않았다. 3개월 정도 혼자 끙끙 앓았고, 자존심이 상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그러다 창업 선배 한 분께 용기 내어 털어놨다. 그분은 조심스럽게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도 고려해보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셨고, 마음을 다잡고 법률 상담을 받게 됐다. 상담실에 들어서던 날, 발걸음이 천근만근이었다. 부끄럽고 무력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때 상담사 한 마디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건 도망이 아니라, 재기의 출발선입니다.”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상담 후 개인회생 절차를 준비하면서 많은 서류를 챙겨야 했고, 회사 재무상태나 내 지출 패턴까지 세세히 들여다봐야 했다. 솔직히 정신적으로 쉽진 않았지만 ‘이제라도 바로 잡자’는 생각으로 버텼다. 상담부터 법원 인가 결정까지 약 5개월 정도 걸렸고, 법원에 출석했을 때는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됐다. 하지만 판사는 내 상황을 이해해줬고, 성실히 상환할 의지를 보인 덕분에 다행히 인가를 받을 수 있었다.
변제계획은 월 58만 원씩 3년간 갚는 조건이었다. 처음엔 빠듯했지만, 회사 비용 구조를 줄이고 나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외식은 끊었고, 월세도 더 싼 곳으로 옮겼다. 매달 납입일이 다가오면 초조하긴 하지만, 지금은 적어도 빚의 구덩이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15%)
개인회생이 인가된 후, 내 삶은 확실히 달라졌다. 무엇보다 ‘희망’이 생겼다. 아직 1년 반의 변제 기간이 남았지만, 매달 성실히 갚으며 자신감도 되찾고 있다. 스타트업도 방향을 전환해 소규모이지만 안정적인 매출을 내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게 됐다.
이 글을 보는 분들 중에 혹시 저처럼 혼자 끙끙 앓고 있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상담부터 받아보시라고 말해드리고 싶다. 개인회생은 실패자가 받는 처벌이 아니라, 재기할 기회를 주는 제도다. 저 역시 지금 그 길을 걷고 있고, 끝까지 완주할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