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6.24 16:31

퇴직 후 무너졌지만, 다시 일어서기로 했습니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6.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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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조용한 퇴직, 그리고 평범한 노년의 시작 (15%)

62세 남성입니다. 몇 년 전 공장을 퇴직하고, 지금은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젊을 땐 30년 가까이 제조업에 몸담았고, 세 자녀를 키우느라 허리 펼 날이 없었습니다.
막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나니 이제 좀 쉬어도 되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죠.
퇴직금과 적금도 조금은 있었고, 아내와 조용한 노후를 보내며 텃밭도 가꾸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조용함’이 뜻밖의 불안과 허무를 불러왔고, 저는 그 틈을 잘못 채워버리고 말았습니다.



 


2. 전개: 도박의 시작과 무너진 일상 (25%)

퇴직 후 시간이 너무 많았습니다. 낮에는 잠자고, 밤에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 보니 우연히 스포츠 도박 앱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소액 베팅이 이틀, 사흘 지나자 이기고 지는 것에 집착하게 되었죠.
처음에는 이긴 돈으로 외식도 하고, 아내에게 생활비를 챙겨주며 괜찮은 척했지만… 금방 모든 게 틀어졌습니다.
저축은행에서 대출 2천만 원, 대부업체 세 곳에서 총 4천5백만 원까지, 어느덧 총 채무 6천5백만 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채무 기간은 2년 8개월, 이자만 해도 감당이 안 됐고, 카드 연체가 시작되자 숨이 턱 막히더군요.



 


3. 위기: 가족 앞에 드러난 진실과 결심 (20%)

결정적 계기는 아내가 대부업체 독촉장을 발견한 날이었습니다.
“당신 이게 뭐야?” 묻는 그 목소리에, 그동안 쌓인 거짓말과 죄책감이 한꺼번에 터졌습니다.
저는 주저앉아 울며 다 털어놓았습니다. 평생 가족을 지킨다며 버텼던 가장으로서 그 순간은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며칠을 잠도 못 자고 고민하던 중, 자녀 중 한 명이 조심스럽게 ‘개인회생’이란 제도를 권했습니다.
그 단어가 낯설면서도 마지막 희망처럼 느껴졌습니다. 첫 상담을 받으러 갈 땐 얼굴이 화끈거리고, 무슨 죄인처럼 느껴졌죠.



 


4. 해결: 용기 내어 마주한 현실 (25%)

개인회생 신청부터 인가까지 약 4개월이 걸렸습니다.
자녀들의 도움으로 서류를 준비했고, 소득 증빙부터 채권자 목록까지 꼼꼼히 챙겼습니다.
법원에는 두 번 출석했습니다. 첫날에는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다른 분들도 저와 비슷한 상황인 걸 보고 용기를 얻었죠.
최종적으로 월 28만 원씩 36개월(3년) 동안 변제하는 계획이 인가되었습니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아파트 경비원 일로 월 150만 원 정도 수입이 있었기에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자와 독촉에서 벗어난 안정감, 그리고 법적으로 보호받는 느낌이 제 삶을 다시 움직이게 했습니다.



 


5. 결말: 아직 늦지 않았다, 내 인생은 계속된다 (15%)

지금은 회생 인가를 받은 지 1년이 지났고, 변제금을 성실히 내고 있습니다.
주말마다 시장에 가서 직접 장을 보고, 저녁엔 아내와 함께 산책을 합니다.
자녀들과의 관계도 회복되었습니다. 부끄러움보다 정직함과 책임을 선택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앞으로의 계획은 단순합니다. 남은 변제를 끝까지 성실히 마치고, 조용하지만 당당한 노후를 보내는 것.
같은 처지에 계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스로를 포기하지 마세요. 개인회생은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지금이라도 괜찮습니다. 용기를 내세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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